열대어 - 수초

1. 수초의 기능

열대어를 기르다 보면 모두가 다 키우고 있는 어항의 물고기와 수초가 자연환경에서 자라나는 것처럼 건강하고 아름답게 자라나길 바라고 있을 것입니다. 어항의 수초는 하나의 아름다운 배경 그 자체로서뿐만 아니라 생물의 특성과 함께 물고기가 살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중요한 요소가 되는 것입니다. 수초는 어항이라는 한정된 환경 속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수초는 물고기의 배설물에서 발생되는 질소화합물을 흡수하여 독성을 약화합니다. 물고기의 호흡 산물인 탄산가스를 흡수하여 탄소동화작용에 의해 산소를 배출시킴으로써 물고기나 생물(어항 속의 미생물)에게 필요한 산소를 공급해 줍니다. 특히 미생물(어항의 상태를 좋게 하는 기능을 하고 있습니다)의 생존 상 절대 필요한 것입니다. 어항 안에 생명체의 성장과 번식뿐만 아니라 유해 물질의 산화분해, 산화환원 작용과 수초의 미량 양분 흡수능력 등 수중 산소의 양에 영향을 받는 것은 다양한 부분이 있습니다.

 

2. 수초와 수질

1) 수초와 수질 관계

물고기의 종류에 따라 수질에 맞는 것이 있는 것과 같이 수초도 역시 그 종류에 따라 수질에 맞는 것이 있고 맞지 않은 것이 있습니다. 워터 스프라이트는 약알칼리성, 에키노도루스와 아포노게톤, 크립토코리네 등은 약산성을 좋아하고 또 경도 면에서도 종류에 따라 좋아하는 차이가 있습니다. 여러 가지 수초와 물고기까지 공존하는 보통 관상용의 어항에서는 수초를 한 종류씩 따로따로 재배하여 그에 맞는 수질 조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이와 같은 때에는 수초와 물고기에 공통의 수질 조건을 만들어 주는 방법을 선택합니다. 물고기와 같이 수초도 수질의 환경변화에 적응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 어느 정도의 변화에서도 잘 적응합니다. 다행히 대부분의 수초와 물고기가 좋아하는 수질이 거의 공통되어 있습니다.

2) 수초에 좋은 물

물고기와 수초가 좋아하는 공통의 수질은 중성 또는 중성에 가까운 것이며 경도도 한쪽으로 치우쳐지지 않은 수질을 말합니다. 이런 물은 수돗물이 보편적입니다. 그러나 수돗물을 사용할 때 주의할 것은 물고기를 선택할 때와 동일하게 수돗물에 용해된 염소를 수초를 심기 전에 완전히 제거해야 합니다. 잠시 소독을 위해 수초를 씻는 것은 괜찮지만 장시간 수초를 담가놓으면 뿌리와 잎이 상하게 됩니다.

 

3. 수초와 조명

지상의 식물들이 빛이 없으면 재배하기 어려운 것처럼 빛이 없다면 수초도 재배할 수 없습니다. 수초는 햇볕을 받지 못하고 어둡게 되면 이화작용으로 산소를 흡수하고 탄산가스를 방출하고 빛을 받고 있을 때는 탄산가스를 흡수하여 산소를 방출하는 광합성작용을 합니다. 그리고 물고기의 배설물을 흡수 분해합니다. 이것은 수중에 용해된 산소의 양을 줄여 열대어의 성장에도 큰 영향을 줍니다.

1) 빛이 강하게 비칠 때

빛이 강하면 어항에는 이끼류나 녹조류가 번식합니다. 이들 녹조류나 이끼류는 일반 물고기에 해가 되지만 그와 반대로 초식성의 물고기에는 좋은 사료가 됩니다. 이끼가 번식이 잘되어 어항의 내부 전체에 확산하면 돌이나 수초의 잎, 유리에까지 확산합니다. 그러면 수초에 붙은 이끼류는 빛을 차단하여 수초의 광합성작용을 정지시켜 떡잎처럼 되고 수질을 악화시킵니다. 어항의 위치로 인해 직사광선을 받을 때 자주 생기며 태양의 간접 광이나 형광등과 같은 인공광선은 오히려 빛이 약할 때가 많으므로 조명에 신경 써야 합니다.

2) 빛이 약할 때

빛이 약하면 수초는 광합성작용을 정지하고 이화작용으로 수중의 산소를 흡수하고 탄산가스를 배출하기 때문에 어항 내의 산소부족을 초래하여 물고기의 발육을 방해합니다. 이처럼 수초와 빛의 관계는 빛의 조절, 수초의 생육, 물고기의 성장에 큰 영향을 줍니다

3) 조명 시간의 조정

자연환경에 낮과 밤의 균형이 있는 것처럼 어항의 수초에도 밤낮을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빛을 받는 시간이 길거나 짧으면 수초의 생활 균형이 무너져 약해집니다. 보통 자연환경은 하루 평균 10시간에서 12시간 빛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어항의 수초나 물고기에도 이와 비슷한 조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수초의 자라나는 동안 최소한 하루 8시간 이상 빛이 있어야 하고 4시간에서 5시간 정도의 짧은 시간은 수초의 성장에 방해가 됩니다.

 

4. 수초와 수온

대부분의 수초 최적 수온은 24도에서 26도이나 열대어보다 낮은 온도를 더 좋아하여 20도에서 26도 정도가 최적온도입니다. 어항용의 수초는 대부분 저수온에 강하고, 고수온에는 약한 것이 많아 수온이 30도를 넘으면 성장이 정지되고 잎이 마르고 죽을 수도 있습니다.

 

5. 수초와 모래

수초는 수온과 수질에 맞지 않은 것이 있는 것처럼 모래의 질에 대하여도 맞지 않은 것이 있습니다. 가는 모래를 좋아하는 아나카리스, 카붐바, 하이그로필라도 있고 진흙 계통을 좋아하는 아포노게톤, 크립토코리네 종류들도 있습니다. 돌이나 바위에 뿌리를 뻗어 자라는 수초도 있고 중간 크기의 모래를 좋아하는 수초도 있습니다. 그래서 너무 다양한 수초를 심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가는 모래나 진흙을 좋아하는 수초의 생육에는 좋지만 굵은 모래를 좋아하는 수초에 맞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열대어 어항용의 모래로서는 3~5mm의 모래가 가장 좋습니다. 모래의 색깔도 관상에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백색 모래는 어류의 색깔은 물고기가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을 떨어뜨리므로 관상용으로는 검은색 모래가 가장 좋습니다. 수초의 대부분은 모래 속에 심어지므로 모래의 두께는 수초의 생육에 큰 영향을 줍니다. 모래가 적을 때에는 뿌리를 제대로 뻗지 못하여 수초가 잘 자라날 수 없습니다.